JAIME HAYON

아욘이 간직한 스페인의 유산과 감각은 라운지 체어부터 다이닝 체어까지 그가 탄생시킨 모든 디자인에 스며 있습니다.

십대에는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그래피티에 심취해있었고 이는 오늘날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섬세하고 대담하면서도 기발한 심상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마드리드와 파리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한 후 1997년에는 베네통 후원 디자인 및 커뮤니케이션 아카데미인 파브리카에 들어가, 유명한 이미지 메이커 겸 운동가인 올리비에로 토스카니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단시간 내에 그는 학생에서 디자인 부서의 부서장으로 승진했습니다. 8년 후 하이메는 혼자 힘으로 독립하여 디자이너 토이, 그릇, 가구 컬렉션을 제작했고 그 후에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설치물을 만들었습니다.

HOMELINESS

하이메 아욘은 그의 디자인에 매료된 애호가가 많아 올 해 초에는 특히 바쁜 나날을 지냈습니다. 그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Milan Furniture Fair)를 준비하기 위해 취리히로 가기 전 비엔나에 들렸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프리츠한센과 함께 작업한 이지 체어 프리™와 다이닝 체어 자멘™을 포함한 자신의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좋은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가장 좋은 디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디자인은 지속되는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하고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하고, 또 의미가 있어야 해요. 저에게 디자인이란 단지 기능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고 감정, 정서와 관련됩니다. 디자인이 우리 삶을 자극하고 우리 삶의 방식에 어떤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구와 디자인이 어떻게 편안함을 줄 수 있을까요? 이런 것이 덴마크에만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덴마크 사람들은 가구 디자인에 매우 독특하게 접근합니다. 자연에 대한 북유럽인들의 이해, 가구에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덴마크인들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덴마크인들은 자연을 내부로 들여오는 방법을 알고 있죠. 가구가 우드, 스톤, 레더와 같은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이러한 천연 소재는 본질적으로 좋은 느낌을 주지만 또한 훌륭한 공예 기술의 힘에 의해 더 부각되기도 하죠. 각각의 가구는 사용자를 포용하고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업호스터드가 적용되어 있고 마감 또한 완벽합니다. 덴마크인은 이러한 기술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멋스러운 공간이란 무엇이고, 또 내 집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조명과 분위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 안락한 공간이 탄생합니다. 음악과 공간이 하나가 되고 공간의 색상과 조명이 조화를 이룰 때 행복감이 고조되고요. 하지만 한편으론 집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고싶죠. 저는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둡거나, 바닥 소재와 가구가 차갑게 느껴지고 발이 시려운,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내 집 같은 편안함'에 대해 북쪽 지역과 남쪽 지역의 인식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네, 그럼요. 아주 간단한 이유인데, 남쪽에서는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반면 북쪽에서는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북쪽 사람들에게 집은 정말 중요한 공간이죠. 남유럽보다는 북유럽 쪽에서 실내 인테리어에 더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기분 좋은 햇살, 쾌적한 공기, 은은한 목재 향 등은 만국 공통이며, '내 집 같은 편안함'에 있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아닌가 싶네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있어 가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잘 만들어진, 안락한 가구를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느낌을 주죠. 추운 겨울날 오후, 벽난로 옆의 카우치와 간단한 음식, 와인,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있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