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디자인을 수집하는 이탈리아의 에디터이자 갤러리스트, 사업가
‘1973년에 제 첫 아파트를 꾸밀 때, 밝은 레트 컬러의 Series 7 체어를 구매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런던에서 거주할 때는 아르네 야콥센의 Cylinder 라인 전체를 수집했죠. 티 포트부터 아이 쿨러와 커피 포트까지 말 그대로 전부요. 게다가 당시에는 밀라노에서 제품을 찾을 수도 없었어요. 그리고 나서는 Egg 체어를 여기저기 배치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볼 때는 그 어떤 디자인도 Egg와는 견줄 수 없어요. 정말 완벽한 체어예요.’
카를라 소차니(Carla Sozzani)는 밀라노의 컨셉 매장인 10 꼬르소 꼬모의 창립자입니다. 1991년 문을 연 이 매장은 세계 최초의 ‘컨셉 매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갤러리스트이자 에디터인 그녀는 브루스 웨버나 허브 릿츠 등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했으며 아제딘 알라이아 그리고 레이 가와쿠보와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소유한 갤러리와 파리의 유럽 사진 박물관(Maison Européenne de la Photoraphie) 등 다양한 공간에서 애니 레보비츠, 헬무트 뉴튼, 데이비드 라샤펠, 그리고 스티븐 마이젤의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소차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그녀가 덴마크 디자인의 오랜 팬이자 수집가라는 점입니다.
아르네 야콥센의 작품을 향한 그녀의 애정은 1970년대에 시작되어 거의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0 꼬르소 꼬모, 소차니의 스튜디오, 그리고 집에서도 아르네 야콥센의 체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든 환경에서 중요한 건 조화라고 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렇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 집에 더 많은 Egg나 Swan, Drop 혹은 Series 7을 추가해도 서로 매력적으로 어우러질테죠. 볼 때마다 마치 처음 놓여진 것처럼 새롭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항상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아르네 야콥센 디자인의 유기적인 형태에 매료된 소차니는 Series 7 체어를 ‘감각적’이라고 말합니다. 유기적인 디자인은 마치 인간 같은 형태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그녀는 설명합니다. 그 어떤 컬러를 더해도 새로운 개성을 드러냅니다.
소차니가 꺼내든 아이폰 안에는 그녀가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과 최근 열심히 찾고 있는 아르네 야콥센의 희귀한 빈티지 디자인 사진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2020년, 카를로 소차니는 프리츠 한센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르네 야콥센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위한 16가지 새로운 컬러 팔레트를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