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스트 숀 켈리(Sean Kelly)가 폴 케홀름을 사랑하게 된 계기와 PK 가구가 어떻게 현대 미술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아내와 함께 주 북부로 운전 하다가 작은 가구 딜러 가게를 발견했어요.
몇년 전 인데, 그때 그 딜러는 목재판이 달린 커다란 원형테이블 (PK54) 을 갖고 있었어요. 보는 순간 아름답다고 생각했죠. 물론 당시에는 그게 폴케홀름의 작품이라는 건 몰랐습니다. 그저 테이블 표면 마감과 테이블 상단 아랫 부분의 마감에 매료 되었고, 정말 신중하게 고려한 소재 라는 걸 알수 있었죠. 테이블의 모든 것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인간적인 특징이 있는 사물이었어요.
테이블을 (PK54) 구매하고 그 주변에 PK9 체어를 함께 놓았어요. 그리고 나서는 폴케홀름에 대해 찾아 봤고 그 뒤로 부터 그의 작품에 빠지게 됐습니다.
케홀름 디자인에는 촉각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체어에 앉거나 테이블을 만지면 표면의 품질에 신경을 썼다는 걸 알 수 있고, 바로 그 배려와 의도, 의식이 내 몸으로 전해지죠.
폴케홀름과 같은 뛰어난 디자이너나 건축가는 인간의 몸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춰 넉넉하게 디자인 합니다. 그의 디자인은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을 뛰어 넘죠. 편안하고 아름다우며 수용적 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앉는 다는 행위 자체의 차원을 높입니다.
의자에 앉거나 식탁에 앉아서 먹는 그런 기본적인 행위가 숭고해지죠.
예술가들과 함께 일하는 게 제 직업인 만큼 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예술가들은 항상 공간에 대해 생각하거든요.
집에는 내면의 삶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집의 경우, 굳이 개선 할 필요가 없는 지성적 중심축이 형성 되어 있어요. 그건 우리와 함께 살고있는 토시코모리, 폴케홀름, 그외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죠.
저희 집에 있는 예술 작품이나 가구는 거의 고정 되어있어요. 가구를 옮기기도 하지만, 모든 예술작품과 가구에는 컴퍼스 위치가 있어요. 말하자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거죠.
폴케홀름 가구의 천재성은 우아함과 절제된 매력에서 드러납니다. 뛰어난 예술 작품 옆에 배치하면 예술과 같은 선상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죠. 가구는 의도적으로 시선이나 주의를 끌지 않고 상호보완적으로 존재해요. 폴케홀름의 가구는 뛰어난 예술작품이나 건축물과 함께 있을때 그 진가를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미술관에서 폴케홀름의 가구를 볼 수 있는게 그 증거 아닐까요?
뛰어난 예술 작품 및 디자인과 함께 산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저희는 행운아 라고 할 수 있죠.
‘폴 케홀름 가구: 카탈로그 레조네(The Furniture of Poul Kjærholm: Catalogue Raisonne)’ 숀 켈리 갤러리, 그레고리 R. 밀러 & 컴퍼니 공동 출판,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