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AXIS

"대지에 단순히 맞닿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부터 오롯이 솟아올라야 합니다. "라고 로스는 말합니다.

82세의 예술가는 산타페에서 대략 136km(85마일) 떨어진 현장에서 전화로 의견을 피력합니다. 이제 44년째에 접어든 프로젝트는 팬데믹 상황에서 비록 팀의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계속해서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로스와 그의 부인인 화가 질 오브라이언(Jill O’Bryan)은 뉴욕 시 소재의 집을 오가는 대신 뉴멕시코의 고립된 사막에서 백신이 발견될 때까지 머물 예정입니다.

Star Axis는 계속해서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스와 그의 팀은 이번 주에 지상에서 22m(75피트) 깊이까지 땅을 파고 고대 로마 건축 기술을 사용하여 건설한 하반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그는 이 과정을 '지구(땅속)에 들어와 별에 닿는다'라고 설명합니다. 모든 하반부 작업을 마치고 나면 시간의 방(Hour Chamber)에 벤치를 설치하고 태양 피라미드(Solar Pyramid)를 덮을 계획입니다. 또한 Star Axis를 완성한 후에는 관리와 운영을 담당할 기관 파트너도 설정해야 합니다. 그는 2023년에 이르러서야 전 과정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며, 그때까지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Star Axis는 대지예술의 본보기로 인용되곤 합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이르는 혁명기 동안 로버트 스미스슨(Robert Smithson),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 네바다 주 근처에 'City' 작품을 제작 중입니다)와 같은 개념주의(Conceptual Art) 예술가들은 방대한 규모와 자연 요소를 사용하여 딱딱한 풍경을 대지예술(Earthworks)로 알려진 거대한 토템 조각상으로 변형시켰습니다.

펜실베니아 출신의 로스는 기존 학문의 한 영역에 다른 학문의 방법론을 도입하는 학제간 연구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는 UC 버클리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조각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획득했으며, 빛에 매료되었던 1960년대를 기점으로 아크릴 프리즘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Sunlight Convergence/Solar Burns'와 같은 후기 작품에서는 거대한 렌즈를 사용해 태양광선을 나무 패널에 겨냥하는 등, 빛을 분산하는 대신 한곳에 모으는 작업 방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입체적이고 시선을 사로잡는 검게 그을린 무늬는 하늘을 관통하는 태양의 곡률을 밝혀내고 천문학을 바라보는 그의 예술가적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이릅니다.

비록 Star Axis는 대지를 향해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시선은 하늘을 향해 고정되어 있습니다. 삼각형 창의 너비, 석회암 벽의 각도, 각 계단 사이의 거리와 같은 프로젝트 디자인의 모든 디테일은 별의 기하하적 구조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늘의 정보와 천체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을 따라 변화합니다.

일례로, 중앙에 자리한 스타 터널(Star Tunnel)은 지구의 축과 정렬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계단을 오르면서 터널 꼭대기에 있는 입구를 통해 26,000년의 세차 주기, 다시 말해 축을 회전하는 지구가 흔들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향한 시야가 넓어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북극성의 움직이는 궤도가 드러납니다. 로스가 워싱턴 대학교의 천문학과 소속 팀과 협력하여 계단의 정확한 날짜를 정한 덕분에 방문객들은 난간에 새겨진 작은 문구를 확인하면서 기원전 11,000년에서 기원후 15,000년까지의 방대한 시간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내포된 방정식을 이해하는 순간, Star Axis의 놀라운 진가에 깊은 전율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비록 모든 각도를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몸속의 원초적인 무언가가 행성 수학에 깃든 특별한 힘을 인지할 수도 있습니다.

"Star Axis는 별의 기하학적 구조를 온전히 경험하게 하고, 어쩌면 당신의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깨어나게 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로스는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