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내추럴 와인을 개척해온 선구자로 불리는 빅라이츠는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5월, 빅라이츠는 프리츠한센 라운지가 있는 건물의 2층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프리츠한센이 빅라이츠의 오너 이주희와 만나 새로운 공간과 내추럴 와인 그리고 디자인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아티스트 국화가 운영하는 빅라이츠 옆의 카페 겸 내추럴 와인 상점인 떼뚜로도 이어졌습니다. 떼뚜와 빅라이츠는 프리츠한센의 가구로 꾸며졌습니다.
FH. 두 공간은 내추럴 와인이라는 공통된 분모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빅라이츠는 서울에서 열린 최초의 와인바로, 계절에 맞는 신선한 재료들만을 사용해 장작과 숯불로 요리한 음식도 함께 서빙합니다. 내추럴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들로 구성된 메뉴는 계속해서 바뀌죠.
떼뚜는 아티스트 국화가 운영하는 카페이자 내추럴 와인 상점으로, 그곳에서는 좀 더 캐주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내추럴 와인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빅라이츠가 하우스 파티와 같은 분위기라면, 떼뚜는 좀 더 조용한 환경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둘 다 제공하는 내추럴 와인의 종류는 비슷하기 때문에, 빅라이츠에서 서빙하는 와인을 떼뚜에서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FH. 내추럴 와인과 프리츠한센의 디자인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왜 프리츠한센의 가구와 조명이 매장의 컨셉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나요?
프리츠한센은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가진 브랜드로, 많은 디자이너와 제작자가 프리츠한센을 신뢰합니다. 내추럴 와인도 마찬가지예요. 내추럴 와인은 확고한 장인정신을 통해 탄생하는데, ‘장인의 와인’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제작자의 개성이 와인에 고스란히 드러나죠. 그렇게 볼 때, 와인 또한 하나의 위대한 디자인이자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내추럴 와인 제작자와 프리츠한센의 디자이너들은 맛, 아름다움, 편안함의 삼박자가 이루어지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노력이 제품에 담겨 아름답게 빛나죠.
FH. 빅 라이츠는 대기 공간에 놓인 라운지 체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Grand Prix™ 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Grand Prix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Grand Prix 체어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사실 누군가 앉아 있을 때 체어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가 앉아있든지와 상관없이, 인체와 체어의 라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들었죠.
비어 있을 때나 누군가 의자에 앉아 있을 때나 공간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체어를 원했어요. 공간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야 하고, 사용될 때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걸 염두에 둬야 해요.
FH. 떼뚜의 가구 구성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은데 맞나요?
떼뚜를 운영하는 아티스트 국화는 프랑스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실험적인 사진과 그림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파리의 카페들처럼 그저 커피를 마시는 게 다가 아닌, 문화가 담긴 공간을 꿈꿔왔어요. 격식 있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죠.
아르네 야콥센의 Dot™ 스툴과 Swan™ 체어, 넨도의 NO1™ 체어는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내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잔으로 내추럴 와인을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KAISER idell™ 램프와 같은 작은 아이템으로 공간을 완성했어요.
FH.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에 고급 가구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고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고, 고객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나 저의 고객들에게나 품질은 정말 중요하죠.
쇼룸에서 10분에서 20분 정도 짧게 가구를 구경하는 것과 먹고 마시며 대화를 나누면서 몇 시간씩 직접 경험하는 건 확실히 다른 느낌이니까요.
FH. 나머지 공간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엘리베이터 앞에는 하이메 아욘의 Fred™ 라운지 체어가 있는데, 이 공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각 테이블에 놓인 캔들 홀더와 화병도 그의 디자인이죠. 세실리에 만즈의 조명과 시즈 베르너의 Coat Tree, 그리고 폴 맥콥의 조명도 사용했어요. 조명은 중요하니까요.
빅라이츠와 떼뚜 전반에 국화의 사진과 그림을 전시했습니다.
이 공간의 포인트는 바로 내추럴 와인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biglights_seoul
@tetu_seoul
왼쪽부터 테투를 운영하는 국화 와 빅라이츠 이주희 대표